어제는 날씨가 좋아 신주쿠 교엔에 가서 넓다란 잔디밭 벤치에 누워, 한국에서 가져온 존 나이스비트(John Naisbitt)의 마인드 세트(Mind set)의 제 1부를 읽으며 이런 저런 생각을 했다. 1부는 총 11개의 장으로 구성이 되어있고, 각 장은 미래를 읽어내는데 도움이 될 마인드 세트를 하나씩 설명하고 있다. 밑줄을 그었던 몇 개의 문장들, 그리고, 떠오르는 생각들:
/ "변화는 대부분 '무엇'을 하는가가 아니라 '어떻게 하는가'의 영역에서 발생한다......세상 속에서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 사이의 차이를 잘 구분할수록, 우리는 새로운 시장에 보다 효과적으로 대처하고 그 속에서 더 큰 이익을 얻을 수 있다!" (p. 31) ---> PR이라는 세계 혹은 시장속에서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은 무엇인가? 특히 web 2.0의 시대를 맞이하면서, 이를 구분하여 생각해보는 작업은 중요할 것이다.
/ "...나는 미래에 관한 글을 쓸 때 머지않아 내 분석의 오류가 드러날까봐 미리 걱정하지 않는다......언제나 옳은 추측만을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리지 않는다면, 나는 무엇이든 상상하고 또 무엇이든 제안할 수 있다." (p. 77) ---> 자유로운 사고의 중요성; 시나리오 개발은 도사처럼 미래에 벌어질 일을 하나로 맞추기 위한 것이 아니라, 다양한 가능성을 펼쳐보이는데 있는 것.
/ "보이지 않을 정도로 너무 앞서서 가지 마세요." (p.99); "아무리 재능이 넘치는 리더라 할지라도 아이디어를 실행으로 옮기려면 행진에 참가해야 한다. 행렬의 뒷부분을 내버려 두고 자신만의 비전에 취해 너무 앞질러 달려 나간다면, 우리는 텅 빈 길을 홀로 걸어야 할 것이다." (p. 100); "...기업의 지도자들은 다른 이들이 알아차리기도 힘들 만큼 미세하게 앞서 걸어가야 한다. 비즈니스에서는 남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길을 한참 앞서서 걸어서는 안 된다." (p. 103) ---> 어쩌면 학문과 사업 세계의 차이점. PR의 현실을 사는 이들이 참여할 수 있는 행진 속에서 제시할 수 있는 다가오는 'PR의 미래'는 어떤 그림인가? 그게 궁금하다.
/ "자연이나 인류나 거의 모든 변화는 혁명적이라기보다는 진화적이다. 모든 것에는 시간이 걸린다. 거의 대부분의 경우 우리가 기대했던 것보다 더 긴 시간이 필요하다." (p. 131) ---> PR에서의 변화는 어떤 새로운 모습들이 언제 나타날 것인가? PR에서의 진화는 어떻게 이루어질 것인가?
/ "기회란 폭풍우가 불어닥친 날의 창문처럼 어느 순간 활짝 열렸다가 급작스럽게 덜컹 닫혀 버리는 법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언제나 재빨리 달려들어 잡을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루이 파스퇴르는 이렇게 말했다. '변화는 준비된 사람을 좋아 한다. 나는 준비되어 있었다.' " (pp. 139-140) ---> PR이라는 세상에서 미래의 기회는 언제, 어떤 모습으로 다가올 것인가? 그리고, 현재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 이들이 이러한 기회를 잡을 것인가? 나는 파스퇴르처럼 "준비되어 있다"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나?
/ "사업가적 마인드 세트란 이렇게 순간적인 자극을 발견하고 그 기회와 관련해 무언가 획기적이고 창의적인 일을 하는 것을 말한다......능력에 경험을 더해 새로운 걸음을 내딛는 길에는 나이 제한이 없다. 때때로 그러한 새 출발은 약간의 과감성이 가미된 결단에서 출발한다" (pp. 147-148) ---> 순간적인 자극은 어떻게 발견할 것인가? PR분야에서 창의적인 일을 한다는 것은 무엇을 말하는가?
/ "사람들은 항상 자신이 처한 환경을 탓한다. 나는 환경을 믿지 않는다. 세상에서 성공한 이들은 스스로 일어서 자신이 원하는 환경을 찾아다니고, 찾을 수 없다면 그 환경을 만든 사람들이다." (조지 버나드 쇼의 말 인용; p. 152); "변화의 시대는 곧 기회의 시대이다." (p. 153) ---> 나에게 필요한 말. Web 2.0 (심지어 web 3.0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시점)이 가져오는 변화의 시대에 PR인들에게 기회는 무엇인가? 우리나라의 PR이 처한 환경은 무엇이고, 새롭게 만들어가야할 환경은 무엇인가?
/ "...노자의 말을 곰곰이 되새겨볼 필요가 있다. '지식을 얻고 싶다면 날마다 무언가를 배워라. 지혜를 얻고 싶다면 날마다 무언가를 버려라.'" (p. 161) ---> 매일 버려야 할 것은 무엇인가? PR을 하기 위한 다양한 지식을 얻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식 습득은 지혜(wisdom)를 얻기 위한 하나의 과정일 뿐.
* 마인드세트를 읽으면서 작년 워싱턴 출장이 생각났다. 리차드 에델만이 말하던 Point of View의 중요성. PR에 대한 '짬밥'이 많아진다는 것은 결국, 이 세상 - 과거, 현재, 미래 - 을 읽어내는 나만의 POV, 혹은 Mind Set를 갖게 된다는 것 아닐까. 이는 결국 PR의 지식이 아닌 지혜를 갖게되는 소중한 과정일 것이다.
내가 겪고 있는 변화, 내가 선택한 변화는 나만의 마인드세트를 갖기 위한 것인지도 모른다. 오랫만에 넓다란 공원에서 햇볕과 선선한 바람, 독서, 그리고 공상을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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