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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뉴욕에서 의사하기 / http://ko.usmlelibrary.com/186)

비교적 익숙한 그림이지요? 저는 앞으로 이 그림을 '자신의 목과 커뮤니케이션하는 가이드'정도로 부르렵니다. 아픈 경험 뒤에 이렇게 미련하게 깨닫게 되다니요...:)

지난 주 하루는 회사에 출근했는데 영 오전부터 목이며 어깨며 팔의 윗부분이 저려 안절부절 못했습니다. 오전의 급한 회의를 마치고 점심 시간 근처 한의원으로 향했습니다. 침뜨고 부항놓고, 피뽑고... 좀 괜찮겠지 싶었는데, 왠걸요. 또 다른 한의원으로 향했습니다. 추나요법을 하는 곳이라 하더군요. 목을 좌우로 우드득 우드득..:)

좀 시원한가 싶더니, 저녁엔 통 잠을 못 이루겠더라구요. 가끔 가던 곳에 가서 스포츠 마사지를 받았습니다. 돌아온 것이 밤 12시쯤이었는데, 역시 잠을 못 이루겠더군요. 새벽 3시까지 뒤척이다가 도저히 못 견디겠다 싶어 한 종합병원의 응급실로 택시를 타고 갔습니다. 진통제를 맞고는 한 두 시간 잠을 자고, 엑스레이 찍고 돌아왔습니다.

아침이 밝자 마자 신경통증의학과란 곳으로 향했습니다. 엑스레이 찍고나더니 아무래도 MRI를 찍어보자고 하더군요. 찍고 났더니 이런 바로 수술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목 디스크가 파열되었다는 의사의 말에 입이 딱 벌어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결국, 다시 강남의 세브란스 병원 응급실로 들어가 다시 수술 여부에 대한 의견을 받고는 그날 오후로 수술을 받았습니다. 드라마 종합병원에서나 보던 수술실의 풍경을 제가 수술대에 누어 보리라고는 상상도 못했지요. 다행히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나고 며칠간 입원했다가 퇴원하여 지금은 쉬고 있습니다. 늘 바쁘게 지내다가 이렇게 한동안 누워 지내니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1/ 저를 잘 아시는 수녀님이 수술하던 날 오셔서 '호야 네가 네 몸과 좀 더 대화를 하면 좋겠다'라고 하시더군요. 정작 커뮤니케이션을 업으로 한다면서 제 몸과는 커뮤니케이션을 하지 않고 있었던 것입니다. 제 몸이 무시당한다고 생각했는지, 이렇게 엇나가는 반응을 보였다 싶더군요:) 앞으로는 위의 그림처럼 목과 그리고 제 몸과 좀 더 대화를 나누어야 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것도 헬스 커뮤니케이션 중의 하나가 아닐까요?:)

2/ 저는 4인 입원실에 있으면서 동료 환자분(?)들과 자연스레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는데요. 저야 갑작스럽게 목이 아파 병원에 실려왔지만, 다른 분들은 벌써 인터넷을 통해 병원과 의사의 평판을 줄줄이 꽤고 있었습니다. 소위 '똑똑한 환자들(smart patient)'이 대부분이라는 것이지요. 그 분들은 인터넷의 자료에만 근거하는 것이 아니라, 이를 바탕으로 병원에 가서 직접 의사분들을 만나보고 소위 '쇼핑'을 어느 정도 한 후에 병원을 결정하신 경우였습니다. 비록 작은 수의 환자들과 이야기를 나누어보았지만 결론은 '병원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의사가 중요하다'라는 것이었습니다.

3/ 불과 하루 이틀 사이에 저는 응급실 두 곳과, 신경통증의학과와 영상진단 의학과를 담당하는 소규모 병원 두 곳, 그리고 한의원 두 곳 등 총 여섯 군데를 옮겨다녔는데요. 의사인 친구와 잠시 제 치료 과정을 두고 이야기를 나누다가 한의학은 과연 '대체 의학'인가 아니면 '보완 의학'인가...라는 점을 놓고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물론, 저는 과거 근육이 뭉치거나 삐었을 때 동네 한의원에 가서 침이나 뜸으로 아주 좋은 효과를 본 적이 있었습니다. 또, 앞으로도 비슷한 경우에는 가볼 의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의 경우를 겪으면서, 두 한의원의 공통점을 발견한 것이 있습니다. 바로 '문제점에 대한 정확한 진단'이라는 점에서 한의원에서는 저와의 대화 이외에 별다른 과정이 없었다는 점입니다. 이 점에서 양의학 의사들은 매우 신중한 태도를 견지했고, 조치를 취했으며, 정확한 문제점을 잡아낸 후, 데이터를 가지고 저와 대화를 했으며, 신속하게 수술을 시행하여 문제점을 해결해주었다는 점이었습니다.

제 한 사람의 경우만을 두고 한의학이나 양의학을 비교하려는 것은 아니지만, 문제점에 대한 정확한 진단이라는 것은 사람의 건강을 다루는데 있어 의학이 취해야 할 매우 중요한 프로세스가 아닐까, 그리고, 자신의 건강을 대하는데 있어서도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문제점에 대한 정확한 진단이 없다면 대체의학으로 가기에는 힘들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감히 해본 것이지요.

다행스러운 것은 최근 한의와 양의가 함께 서로의 장단점을 보완해주고 협진하는 병원들이 생겨나고 있다는 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4/ 제가 쓰는 컴퓨터는 모두 노트북 아니면 미니 넷 북입니다. 괜찮겠지...했지만, 자신도 모르는 사이 목을 빼고 스크린을 바라보는 제가 참 미련했다 싶었습니다. 혹시 여러분 중에 아직 스크린의 높이가 너무 낮다거나, 노트북을 쓰며 거북이처럼 목을 쭈욱 빼고 계시다면, 이 기회에 한 번 스크린 밑에 책이라도 쌓아 높이도 맞추어 보고, 자신의 자세가 나쁜 것을 보면 좀 목이라도 한 번 꼬집어 달라고 주위의 친한 동료에게 부탁도 해보심이...:)

노트북을 사용해야 한다면, 얼마하지 않는 키보드를 사다가 연결하고, 노트북 스크린은 책 몇 권위에 쌓아놓고 사용해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

병원의 이동침대에 누워 수술실 문을 겹겹이 열고 들어가 눈부신 조명대 아래에 누워 마취를 기다리던 심정은 누구에게도 권하고 싶지 않은 것이었습니다. 여러분 모두 자신의 몸과 더 많은 대화를 나누시고, 건강한 하루하루를 보내시길 바랍니다.


p.s. 이렇게 말끔하게 (수술 직후 마취에서 깨어났을 때 제 목과 어깨를 짓누르던 고통은 싹 가셨더군요) 수술 해주신 강남 세브란스 척추전문병원의 조용은 원장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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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6/16 11:13 2009/06/16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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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뭉친 목과 어깨 근육을 해결하는 5가지 방법

    Tracked from 뉴욕에서 의사하기  삭제

    K씨는 30대 사무직 여사원이셨는데 편두통으로 제 클리닉을 자주 찾아오시던 분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잘 맞는 약을 찾기 위해 여러 가지 약을 써보다가 결국은 가장 잘 맞는 약을 찾고 나서는 저에게 찾아오는 빈도가 뜸해졌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오셔서 뒷목이 뻣뻣하고 많이 아프다며 무슨 검사라도 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면서 찾아오셨습니다. K씨가 걱정하시는 내용은 혹시 목디스크가 아닌가 하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목디스크를 진단하려면 MRI와 같은 영상..

    2009/06/18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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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정용민  수정/삭제  댓글쓰기

    소식듣고 또 깜짝놀랐습니다. 좀 괜찮아지신거지요? 이거 다들 모여서 살풀이라도 한번 해야 겠어요...병원 찾아뵐라 했더니 이교수가 됐다 퇴원하신다더라 해서 못갔습니다. 죄송. 몸 조심하슈~~~~

    2009/06/16 17:08
    • 김호  수정/삭제

      나의 존경하는 PR업계 동료이자 사랑스런 후배 용민! 여러가지로 마음 써주어 감사. 용민대표와 지난 주 전화통화하고 바로 그 다음날로 내 꼴이 이지경되었다우:) 삶이란 이렇게 unexpected의 연속인 것인지! 목보호대 풀고 나면 회사에 한 번 놀러갈께요.

      2009/06/16 18:23
  2. 유니스(Eunice)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머어머~ 왠일이세요~ 오랜만에 블로그 들렀다가 깜~짝~!!! 놀랐네요~ 호 사장님~ 몸 조리 잘 하시기를 기도해요~

    저도 예전에 척골신경포착증후군 이라는...이름도 무시무시한 병에 잠깐 걸려서 오른쪽 팔과 목 뒷쪽이 마비된 적 있었는데...그 때 저도 신경주사도 맞아보고, 침도 맞아보고 별 것 다해봤었지요. 사장님 말씀 들으니까 정말 더 조심해야겠다 싶습니다.

    저 위에 그림 저도 꼭! 프린트해서 책상에 붙여놓고 자세를 항상 점검해야겠어요~ 얼른 쾌차하시길 정말정말 바래요~

    2009/06/17 01:13
    • 김호  수정/삭제

      그랬군요. 예방이 최선!입니다:) 건강하게 잘 지내길. 자나깨나 목조심:)

      2009/06/17 15:54
  3. bbom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런 많이 힘드셨겠네요. 좋은 정보 얻어갑니다. 저도 체크해봐야겠네요.

    2009/06/17 10:21
    • 김호  수정/삭제

      네. 꼭 확인해보시고, 좋은 자세 유지하세요!

      2009/06/17 15:54
  4. 쥬니캡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제 함수형님에게 듣고 전화 드렸는데, 통화가 되질 않아서 블로그에 글 남깁니다. 다행히 큰 후유증이 없다고 믿고 있고요. 여럿 선배님들이 고생하시는 모습을 보니, 저 또한 제 몸과 커뮤니케이션을 제대로 해야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어여 건강한 모습으로 뵙게 되길 기대할께요!

    2009/06/17 14:31
    • 김호  수정/삭제

      안 그래도 저녁에 다시 전화했는데 서로 엇갈렸네. 아파보니 건강의 소중함을 다시 깨닫더라구요. 당분간 바쁘게 일하기도 쉽지 않을거구...:) 건강하게 앞으로도 주욱 뻗어가길 바래요.

      2009/06/17 16:15
  5. 엔시스  수정/삭제  댓글쓰기

    가끔은 목을 빼는 자세로 모니터를 바라 보기도 하고 하여 가끔은 저도 체크를 해 보아야겠네요..오랜만에 블로그 들렸다가...얼른 쾌차 하시길 바라겠습니다..^^;;

    2009/06/17 17:11
    • 김호  수정/삭제

      감사합니다. 엔시스님. 블로거 모든 분들께 바른 목 자세 캠페인이라도 하자고 건의하고 싶은 심정입니다:)

      2009/06/17 21:39
  6. 고수민  수정/삭제  댓글쓰기

    하마터면 제가 꼭 읽어야 할 포스트를 놓칠뻔 했습니다. 트랙백까지 걸어주셨는데도 못보고 있다가 갑자기 눈에 띄었습니다. 아주 잘 보았습니다. 정말 큰 수술 받으셨군요. 목 디스크가 파열되어서 팔과 어깨 통증이 있었다니 짧은 사이에 고생이 많으셨겠습니다. 그래도 다행히 수술이 잘 되어서 좋네요. 저도 관련 질환을 보는 의사로서 환자가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알 수 있는 좋은 글이었습니다.

    위기를 잘 넘기신 것 축하드리고 앞으로 더욱 정력적으로 활동하시기를 기원하겠습니다. ^^

    2009/06/18 11:21
    • 김호  수정/삭제

      감사합니다. 고 선생님의 포스트가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아쉽다면, 제가 좀 더 먼저 읽고 예방을 했었어야 하는데요. 수술한지 1주가 되어가는데, 한결 낫습니다. 다만, 목 보호대 안으로 땀띠가 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있긴 합니다. 여름에도 시원하게 맬 수 있는 목 보호대가 있다면 정말 좋을텐데요:) 고 선생님께도 행운과 건강이 함께 하시길 기원합니다.

      2009/06/18 19:01
  7. 안예슬  수정/삭제  댓글쓰기

    윽, 선생님. 글읽는데 제 목이 괜히 찌릿거려요..; 저도 목디스크 치료했었거든요..고등학교 2,3학년 내내 목이랑 어깨가 너무 심하게 뭉치고 아픈데 무시하고 쭉 공부하다가 대학붙자마자 척추병원 가보니 디스크라고 해서 저의 인내심(미련함)에 모두가 놀랐다는...;;;;;. 윽 얼마나 괴로우셨을까. 전 몇년동안 꾸준히 신경써서 관리했더니 목이랑 어깨가 회춘..ㅋㅋ했어요. (역시 근육강화가 중요하더라구요!)

    2009/06/18 23:46
    • 김호  수정/삭제

      고등학교때부터 뭉치다니!:) 그래요. 이제 괜찮다니 다행이네요. 저도 근육 강화로 회춘할까 싶어요!:) 땡큐.

      2009/06/18 23:52
  8. 지나가다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런. 코치님은 절 잘 모르시겠지만, 전 이래저래 알고있는 관계로다가 '지나가다' 한 두 번 댓글 남겼었는데, 이번엔 전화라도 드리고싶은 심정이네요. (번호는 알지만 괜히 놀래실까봐...) 얼마 전 박사장님에다 코치님까지, 참. 저도 노트북 업무 몇 년만에 거북이같다는 걱정을 들어오던 참이라 남일같지가 않고 정신이 번쩍 납니다. 아무쪼록 깨끗하게 쾌차하시길 기도할께요. 댓글엔 아영의 발자국도 있고, 지난 토욜 마소 세미나실에서 몇년만에 인사했던 이이사님(?)도 있어서 더 반갑달까 뭐랄까...모두가 같은 마음이겠죠? '뭣보다 건강'이라는거.

    2009/06/22 17:29
    • 김호  수정/삭제

      누구신지 궁금하네요:) 좋은 말씀 감사드리고, 다음에 기회되면 누구셨는지 알려주세요! 좋은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2009/06/23 08:44
  9. 진진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선배님? 저 꿈벗 동기입니다. '진진'이라는 닉네임으로 쓰기는 처음인 것 같네요.. 누구인지 아시겠죠? ^^
    저도 최근 감기 걸리고, 피부질환 겪고, 어깨 결리고 등등 근 한달간 몸이 말을 안 듣더군요..그런데, 생각해 보니, 반대로 제가 몸의 말을 듣지 않았나 싶어요. 매일 늦게 퇴근하고 술먹고 운동 제대로 안하고...
    몸이 말하는 소리를 들으면서 살아야겠어요. 선배님도 건강하시구요. ^^

    2009/06/24 14:52
    • Hoh  수정/삭제

      동철아 반갑다. 그럼. 알지:) 재미난 지적이네. "몸이 말을 안 듣는게 아니고, 내가 몸의 말을 듣지 않았다!" 그래. 건강하고. 기회될 때 또 봅시다!

      2009/06/24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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